K3매니저 : 저 이직합니다, 매니저님.

K3매니저가 총무팀으로 이동한지 딱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K3매니저는 유독 총무팀 업무에 적응하지 못했고 힘들어했다. 업무중에는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지만 한 번 자리를 비웠을 때 장시간 부재중일 때가 많았고 다른 생각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또한 자초한 일이다. 밑에 직원의 행동과 생각이 보이면 멘탈케어를 하던지 상담을 하던지 뭔가 조치가 있어야 했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 K3매니저가 나와 대화를 할 때에도 늘 '사람 한 명만 더 있으면 살 것 같은데 인원 충원같은거... 없겠죠...?'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내가 좀 더 연장자이기에 내가 그 말을 윗사람들에게 해주길 바랐던 듯 하고 그런 마음을 알기에 팀 회의 때 팀장님께 말씀 드려도 미동도 하지 않으셨다. 그렇게 K3매니저의 마음은 떠나갔고 이제 몸도 떠날 채비를 마쳤다.

 

1. 충원 준비

K3매니저는 팀장님께 퇴사 사실을 말씀드렸고 인원충원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K3매니저가 지원했을 때와는 다르게 사내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K3매니저가 총무팀으로 이동한 이후에 총무팀은 일이 힘들고, 책임전가가 난무하고, 구성원에 대한 케어가 전혀 없는 팀으로 소문이 난 탓에 팀장님이나 K2매니저가 희망하는 구성원은 이동하기를 기피했고, 그나마 이동 지원한 구성원들은 팀장님과 K2매니저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제는 외부 채용을 통해 충원하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

 

2. 외부 채용

HR팀과 논의하여 K3매니저 대체 인원 채용 업무를 진행했다. 그렇게 마지막에 선별된 인원은 관계사에서 일했던 이력, 일관된 총무팀 업무 이력 두 가지를 어필하였고 최종 채용에 합격하였다. 그렇게 합격한 L매니저는 곧바로 출근이 가능하다고 하여 다음 날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K3매니저와 L매니저 사이에서 업무 얘기가 오가며 인수인계가 원활히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다. 팀장님과 K2매니저는 총무팀으로 이동 이후 1년(?)도 채우지 못한 K3매니저의 갑작스런 퇴사로 인해 L매니저에게 꽤 많은 공을 들이시는 듯 했다. (K3매니저는 이전 팀에서 2년 이상 별 탈 없이 일했을 정도로 회사 적응도 잘 했던 구성원이라 부서장님께서 '총무팀에 온 구성원이 1년도 안되서 퇴사를 할 정도로 팀장하고 선임은 뭐했냐'는 의도로 크게 화를 내신 듯 했다.) L매니저의 적응을 돕기 위해 같이 팀 점심을 하던 중 나는 어딘가 어두워보이는 L매니저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그 얼굴은 K3매니저에게서 보였던 얼굴이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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