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인계를 고려하여 사내 모집을 통해 인원 충원을 진행하였고 공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인원 충원을 완료했다.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거나 새로 이동한 부서 및 팀에 빠르게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사내 공지를 통한 인력 이동이 제일 효과적이다. 총무팀은 아무래도 신규 인원이 이동 후 정착하기가 HR, 회계, 교육 등 전문적인 성격의 팀과 비교하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피하는 팀이 되고 만다.)

새로 온 K3매니저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K2매니저와 인수인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업무를 실제 수행하면서 점차 얼굴 표정이 굳어져갔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K2매니저는 퇴사했다. 이제 K3매니저는 업무를 단독으로 진행해야 했다. K3매니저는 불안한 듯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K3매니저 : 매니저님. 매니저님 하시는 일은 어떠세요?

나 : 어떠냐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K3매니저 : 저는 본사 관리 스텝은 일이 영업 지원 스텝보다 일이 덜 힘들다고 주변에서 들 많이 얘기해서 좀 더 편해질 줄 알고 이동 신청한 건데... 월 마감 업무가 엄청 많네요... 이걸 도대체 전임자는 어떻게 다 했을까요...?

나 : K2매니저님께서도 혼자 하셨으니까 매니저님께서도 숙달되면 충분히 혼자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저는 일 자체가 많은 것보다는 마감 업무의 자동화 같은 시스템이 잘 안 갖춰진 부분 때문에 단순 반복하는 작업들이 많네요. 같이 힘내서 잘해봐요.

K2매니저가 나간 이후로 급격하게 위축된 K3매니저는 보니 애정 어린 관심과 위로가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K3매니저의 얼굴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K3매니저 : 하아... 퇴사하고 싶다...

K3매니저의 혼잣말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또렷이 들을 수 있었고, 왠지 앞으로의 일에 대해 좋지 않은 미래가 있음을 암시하는 듯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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